"물 들어올 때 노 젓자"...'기생충' 열풍에 '짜파구리' 마케팅

박한별 기자 / 기사승인 : 2020-02-14 10: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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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주가 급등...'짜파구리' 마케팅 박차
'너구리'와 '짜파게티' 판매량 전주보다 60% 증가
▲ 사진=농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국내 내수시장 침체로 힘을 쓰지 못하던 식품·유통업계가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4관왕 달성으로 모처럼 웃음을 띄었다.

'기생충'에 '짜파구리'가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판매량이 급등한 것이다.

농심이 13일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 10일 아카데미상 시상식 이후 '짜파구리' 재료인 '너구리'와 '짜파게티' 판매량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60% 이상 증가했다.

농심의 주가는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로 사흘 연속 주가가 올랐다. 12일 하루만 해도 5% 가까이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편의점을 비롯한 소매점에서도 두 상품을 찾는 손님이 많아졌다. GS25의 이번달 10~11일 너구리와 짜파게티 봉지면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했다.

이마트24에서도 11일 짜파게티와 너구리 봉지면 매출이 하루사이에 10.2% 늘었고, 12일에는 10일 대비 29.7% 증가했다. 매출이 늘면서 12일 기준 짜파게티와 너구리는 봉지면 카테고리에서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시상식 다음 날인 11일 짜파게티와 너구리 매출이 역대 2월 평일 중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는데 12일에는 더 늘었다"고 전했다.

GS25는 내친김에 자사 앱 쇼핑몰에서 짜파게티와 너구리, 채끝살 등으로 만든 '부채살 짜파구리' 세트를 1천개 한정 판매하기로 했다.

이마트도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사면 가격을 10% 할인해주기로 했다. CU와 세븐일레븐도 관련 상품을 묶음으로 할인해 매대에 올렸다.

'기생충'의 투자 배급을 맡은 CJ ENM과 같은 그룹사인 CJ프레시웨이는 시상식 다음 날 CJ ENM 구내식당에서 짜파구리 단체 급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CJ프레시웨이에 따르면 이번 특식에 제공되는 봉지면은 6만명분으로 CJ그룹 전 계열사와 위탁 운영 중인 업체 구내식당에도 제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이미 11개 언어로 된 짜파구리 조리법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고, 영화 포스터 패러디와 조리법을 넣은 홍보물도 제작했다.

농심은 아예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하나로 합친 짜파구리 컵라면을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생충'의 아카데미 석권이 영화계를 넘어 국민적 화제가 되면서 짜파구리에도 호재가 되고 있다"며 "한국 영화가 한국 음식, 문화와 손잡고 세계에 진출하는 좋은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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