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구매동행 서비스 출시 후 1년 반 동안 4천명 이용
“저희는 백마디 말보다 직접 가서 확인합니다.”
서울 양재동 수입 중고차 메카 서울오토갤러리에 위치한 마이마부 스튜디오에서 만난 마이마부 양인수 대표는 확신에 차있었다.
마이마부의 '중고차 구매 동행 서비스'는 고객이 원하는 차량을 고르면 전문가가 허위매물 여부, 성능기록부, 보험이력, 시세 등 중고차 거래에 필요한 정보의 검증과 차량 상태를 확인해주는 서비스라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은 많았다. 대기업이 나서 자사 인증이나 보증을 해줬고, 그럼에도 허위매물 피해부터 차량 상태의 차이 등 숱한 잡음과 문제가 끊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자동차 정비 업체 직원이나 차에 대해 잘 아는 지인이 동행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중고차를 진단 평가해주기 위해 함께 동행하는 서비스는 생소한 일이다.
중고차는 단순히 차를 잘 알고, 정비사라고 해서 다 아는 것이 아니다. 일정 부분 도움은 되겠지만, 차를 고치는 것과 차를 평가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모든 의사가 수술을 잘 하는 것이 아니듯 말이다.
2016년 9월 서비스 출시 후 약 1년 반 동안 입소문 만으로 4천명이 이용했다는 마이마부 중고차 구매동행 서비스를 직접 신청해서 경험해봤다. 기자의 신청을 밝히지 않았다.
중고차 구매동행 서비스는 마이마부 홈페이지와 오픈마켓 옥션에서 신청할 수 있다. 국산차는 5만5천원, 수입차는 7만7천원이다. 부가세포함 금액으로 고객이 원하면 현금영수증, 세금계산서 발급이 가능하다.
회원 가입 후 서비스 신청을 하자마자 문자메시지와 함께 마이마부 고객센터에서 전화가 온다. 구입 희망 후보차량에 대한 상담을 하고 원하는 차량을 온라인 중고차 사이트에서 4대를 골라서 보냈다. 잠시 후 카카오톡으로 정리된 결과표가 전송됐고, 곧바로 전화로 설명을 받았다. 군더더기 없이 빠르고 친절했다.
기자가 구입을 희망한 차는 현대 제네시스쿠페다. 차종의 특성상 무사고에 상태 좋은 차를 찾기 쉽지 않았는데, 나름 최대한 공부해서 고른 4대의 후보군에 허위매물은 없었다. 다만, 4대 중 1대는 어제 팔린 차량이었고, 3대에 대한 객관적인 결과를 통보 받았다.
알선 딜러와 달리 차를 직접 갖고 있는 차주딜러와 직접 컨텍하여, 차량 상태와 가격 절충까지 도와줬다. 3대 중 마음에 드는 1대를 골라 직접 차를 보러 같이 가기로 했다. 약속을 잡고 김포의 한 자동차매매단지를 방문했다.
일단 소비자 입장에서 한마디로 든든했다. 자동차를 잘 알고 좋아해도 중고차는 또 다르다. 그리고 중고차 시장 분위기는 왠지 모르게 주눅이 드는 것이 사실인데, 안심이 된다.
차를 보는 시간도 30분 넘게 꼼꼼했다. 외관, 엔진룸, 실내, 하체까지 철저히 확인했다. 차량진단의 절정은 도막측정기였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외판 교환이 아닌 경우 대부분 판금도 도색으로 보고 체크가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도막 두께 수치로 판금도 모두 확인 할 수 있었다. 이 차는 본넷 교환과 앞 뒤 휀더가 모두 판금 도색이 이루어진 차였다.
최근에는 성능점검기록이나 사고이력조회 등의 서류상 확인도 정확도가 높아졌지만, 이렇게 직접 가서 확인하지 않으면 넘어갈 사항들도 마이마부는 모두 확인해주고 있었다.
차량 상태를 확인하고 나니 판매 딜러와의 대화도 주도권을 갖고 이끌 수 있었다. 차에서 아쉬운 부분을 이야기하고 재도색이나 가격 절충 요구에 도움이 됐다.
중고차를 살 때 전문가가 동행한다는 심리적 안심 외에도, 중고차 딜러가 광고한 내용을 원점에서 재점검 하고 차량진단평가와 계약까지 '진짜 내편'이 되어 도와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차종과 지역에 따라 담당 전문가가 배정된다. 이번에 기자가 의뢰한 제네시스쿠페의 경우 전직 카레이서 출신의 진단평가사가 도움을 줬다. 튜닝카와 매니아 운전 특성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구매 결정에 큰 도움을 줬다.
차량 구입을 결정하면 금융사와 보험사 제휴를 통해 저금리 최저가 수준으로 진행을 도와준다. 다이렉트 할부, 다이렉트 보험 기준으로 거품없는 금액이라 흔히 말하는 인터넷 최저가 보다 싸다.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다.
이 정도면 직접 가지 않고 마이마부가 확인해주는 차를 구입해도 되겠다 싶었다. 양대표는 고개를 저었다. “저희는 소비자가 직접 가서 확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차에서 나는 냄새라던지 분위기 같은 부분은 전달하기 어렵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계약 시에도 함께 가서 다시한번 도와드립니다”
시쳇말로 이렇게 해서 남는게 있을까. 그래도 사업인데, 다시 양대표에게 물었다. 양대표는 “거창한 말은 빼고 소비자가 중고차를 거래할 때 더 이상 속지 않고 구입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묵묵히 무쏘의 뿔처럼 우직하게 가다보면 투명한 중고차 거래 문화에 일조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기자는 교과서 적인 대답 말고 그래도 사업은 수익이 나야 하지 않느냐고 거듭 질문하자, 양 대표는 “마이마부는 차량비서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수입차 운전자를 중심으로 차량 픽업 및 수리, 보험 처리 등의 복잡하고 번거로운 차량관리를 대신해주길 원하는 소비자들이 신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고차 구입할 때 아낀 돈으로 이와 같은 서비스를 가입해도 유용하리란 생각이 든다.
자동차는 의식주와 함께 중요한 이동수단이자, 집 다음으로 중요한 재산가치를 갖고 있다. 특히 중고차는 결국 직접 가서 확인해야 하는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마이마부와 중고차 구매동행이나 중고차 매물정보 검증 확인 서비스가 많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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