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대기업 하림 익산 공장 근로자 사망…직장동료 “과로사 확실”

안상석 기자 / 기사승인 : 2021-01-06 23: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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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에 청원글 올려, “회사는 은폐하려해”

지난 12월31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글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식품 대기업에서 일하다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아이 세 명의 아버지의 죽음의 한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청원인 A씨는 자신을 지난 2020년 7월 14일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이 3명의 아버지 B씨의 동료라고 밝혔다.

A씨는 “동료의 사망원인은 과로사”라고 주장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A씨와 B씨가 함께 일을 하던 곳은 전북 익산 망성면 소재 하림 육가공업체로 A씨는 “당시 문제제기를 하려고 했으나 이 회사에서 저도 먹고사는 사람으로서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며 “지금이라도 고인의 억울한 죽음을 세상에 알려서 양심 고백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A씨와 B씨는 해당 공장에서 비엔나·후랑크 등 소시지를 생산하는 라인 원료육 배합을 담당했다. A씨는 이 소시지 배합육 만드는 일은 상당히 고된 노동이라고 강조했다.

또 A씨는 “배합할 때 쓰는 케이지 카타 기계인 진공기계가 너무 오래돼 자주 고장이 나 하루에도 정비반에서 수시로 와서 수리했다”며, “B씨가 야간 근무를 할 때에 가장 힘들어했던 점은 케이지 카타 기계의 진공을 잡는 부분이었다”고 전했다.

케이지 카타 진공 잡는 순서는 원료육을 카터에 투입하고 얼음과 소금 그리고 각종 향신료를 순서대로 투입하고 믹싱을 한 후 분쇄육에 들어있는 공기를 빼내는 공정으로, 이 당시에만 케이지 카타 기계 진공기의 성능이 너무 안 좋아서 한 명만 해도 되는 공정을 남자 세명이 붙어야 가능한 일이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힘들어하던 B씨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결국 6월 중순 2주간의 병가를 냈고, B씨의 부인인 C씨가 담당 관리자에게 A씨를 다른 라인으로 옮겨주거나, 케이지카타 기계 수리를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관리자는 지켜보자는 이야기만 할 뿐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야간근무 출근을 해 케이지 카타 기계 진공 작업을 하던 B씨는 퇴근 후 집에서 휴식 도중 결국 사망했다.
 

A씨는 B씨의 사망원인에 대해 당시 사망판정을 했던 의사는 ‘원인불상의 급성심폐부전증(질식사망 추정)’이라는 판정을 내려 회사 측도 그렇게 주장하고 있으나 B씨의 죽음은 '업무 과다로 인한 목 디스크 및 과로사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A씨는 해당 공장은 B씨 사망 직후 그간 문제가 됀던 케이지 기계 진공기를 곧장 수리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당시 숨진 B씨를 대신해 배합육 작업을 했기 때문에 해당 사실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고 전했다.

A씨는 “지금이라도 저는 이 문제에 대해 너무 양심에 가책을 느껴서, 아이 3명의 아버지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었던 B씨의 억울한 죽음을 세상에 알리는 양심 고백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A씨는 “해당 공장은 B씨가 사망한 이후 작업자 휴게실에 관리자를 보내 근로자들의 얼굴과 모습 등을 관찰하고 있다”면서 “회사는 모르쇠로 일관했고 B씨의 사망을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하림 측과 해당 공장 측은 아직 어떠한 입장표명도 하지 않은 상태다.

 

하림 측은 이번 사망사건에 대해 "제보자의 말은 모두 거짓"이라면서 "회사가 잘못했으며 왜  진상 조사(경찰) 을  받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해당 국민청원은 오는 30일 마감되며 6일 오후 6시 현재 501명의 동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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